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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0. 22.
3일 뒤 보낸 제안서, 이미 기회는 반으로 줄었습니다
(이 글은 ‘제안서 잘 쓰는 법? 데이터가 말해준 정답 5가지’ 중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월요일 오전, 고객사에서 제안서 요청이 들어왔어요. "이번엔 정말 잘 써야지" 다짐하며 꼼꼼하게 작성하고 내부 검토도 받고 디자인도 여러 번 수정했죠. 금요일 오후, 드디어 완벽한 제안서를 발송했습니다.
그런데 고객사에서는 답이 없어요. 알고 보니 경쟁사는 화요일에 이미 제안서를 보냈고 수요일부터 미팅 일정을 잡고 있더라고요. 완벽한 제안서를 만들었지만 타이밍을 놓친 거죠. 데이터를 보면 이런 상황이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고 있어요.
24~48시간, 제안서의 골든타임
Proposify의 분석에 따르면 고객사가 요청한 후 24~48시간 내 발송된 제안서가 가장 높은 수락률을 기록했어요. 응답 속도가 빠를수록 고객의 관심이 식기 전에 제안이 도착한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죠.
이는 고객의 온도와도 관련되어 있는데요. 제안서를 요청하는 순간이 가장 집중도가 높고 기대감도 클 때거든요. 문제는 이 뜨거운 온도의 고객이 우리에게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있죠.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싶은 고객은 여러 업체에 동시에 제안 요청을 보낸 상태일 테니까요. 그러다 보니 이 시점을 놓치면 고객의 관심은 점점 식어가고 경쟁사 제안서가 먼저 검토되기 시작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거예요.
즉, 제안서를 빨리 보내는 건 단순한 속도 경쟁이 아니라 고객이 가장 뜨거울 때 눈을 맞추고 답을 주는 거예요. 그 순간을 놓치면 아무리 좋은 제안서라도 "나중에 볼게요"로 밀려날 수 있어요.
빠른 발송을 가로막는 진짜 장애물
많은 팀들이 빨리 보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실제론 제안서 작성에 3~4일이 걸려요. 왜 그럴까요?
첫째, 템플릿이 없어요. 매번 제안서를 처음부터 만들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죠. 회사 소개, 서비스 설명, 가격표처럼 반복되는 요소를 블록으로 관리하면 작성 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어요.
둘째, 내부 검토 과정이 길어요. "누가 검토하고 누가 최종 승인하는지" 프로세스가 명확하지 않으면 대기 시간이 쌓여요. 요청 → 작성 → 검토 → 발송의 리드타임을 명확히 정해두는 것만으로도 속도가 빨라져요.
셋째, 완벽주의 함정에 빠져요. 디자인 한 번 더 다듬고, 문장 한 번 더 고치다 보면 어느새 며칠이 지나가 있죠. 고객은 완벽한 제안서보다 빠른 답변을 더 원할 때가 많아요.
결국 속도를 높이려면 프로세스부터 점검해야 해요.
빠르게 보내는 시스템 만들기
그렇다면 품질을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빠르게 제안서를 완성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핵심은 준비된 템플릿과 프로세스로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는 거예요.
✔️ 템플릿 라이브러리 구축하기
자주 쓰는 제안 구조를 미리 만들어 두세요. 서비스 소개, 가격표, 사례 같은 반복 요소는 블록 형태로 관리하면 훨씬 효율적이에요. 고객 맥락에 맞춰 일부만 수정하면 되니까 시간이 크게 단축되죠.
✔️ 내부 프로세스 단축하기
요청 → 작성 → 검토 → 발송의 리드타임을 줄이는 게 중요해요. 내부 피드백 과정을 미리 프로세스로 만들어 두면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없앨 수 있어요. 누가 검토하고 누가 최종 승인하는지 명확히 정해두는 것만으로도 속도가 빨라져요.
✔️ 80% 완성 후 발송, 나머지는 미팅에서
완벽한 제안서를 기다리지 마세요. 핵심 가치 제안과 가격, 프로세스만 담아서 먼저 보내고 세부사항은 후속 미팅에서 설명하면 돼요. 고객도 디테일보다는 큰 그림을 먼저 보고 싶어 하거든요.
속도는 곧 신뢰다
제안서의 완성도는 속도에서 시작돼요. 요청 직후 가장 먼저 도착하는 제안서가 가장 오래 기억되고 고객의 기억 속에서 빠르게 대응하는 팀으로 남게 되죠.
물론 품질도 중요해요. 하지만 완벽한 제안서를 기다리다 타이밍을 놓치는 것보다 준비된 시스템으로 빠르게 대응하는 게 훨씬 더 큰 경쟁력이에요.
이제 고객이 가장 뜨거울 때 제안서를 보내 보세요. 그 순간을 잡는 팀이 결국 선택받아요.
![[제안서 잘 쓰는 법] 진짜 잘 쓴 제안서는 빨리 쓴 제안서?!](https://framerusercontent.com/images/wuWzJUImjIEVtNsaWjkHmISgSE.png?width=2400&height=1350)